내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두 가지 이유를 얘기해 보려고 한다.
- 시간은 금이다. 아니, 금보다 귀하다.
-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에게 맡긴다.
그렇다 하더라도
내가 자본을 늘려야 하는 이유 글을 통해 내가 “내게 주어진 가정”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.
그런데 만약, 내가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 “부업”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면 나와 내 가정이 행복할 수 있을까?
처음 현재 근로 외 소득을 위해서 부업이나 수익 자동화 시스템을 생각했었으나 이러한 시스템은 좋든 싫은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.
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. 나는 가족들과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소득을 늘리려고 했던 것이지 돈이 급해서 혹은 돈 자체에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.
그래서 “돈이 돈을 번다”라는 말처럼 내가 많은 시간을 쏟지 않더라도 스스로 불어나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. 처음에는 좀 작은 금액이어도 괜찮다. 스노우볼처럼 구르고 구르다 보면 내가 여유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금액이 들어오기 시작할 테니까
세상에 거인은 많다 그럼 나는
“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ye sholders of Giants.”
“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.”
-아이작 뉴턴-
내가 좋아하는 문구다. 뉴턴이 처음 한 말이 아니라고 하는데, 그 말을 뉴턴이 했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. 어쨌든 뉴턴 같은 위인도 이 말에 공감했다는 것이다.
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년의 개발자 커리어를 쌓으면서 늘 생각하는 사실이 있다. 바로 “세상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다”라는 것이다.
세상에서 1등이 되는 것, 혹은 그에 준하는 엘리트가 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. 그런데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. 내가 속한 작은 조직에서, 혹은 내가 잘 아는 어떤 좁은 분야에서 조금 특출날 뿐이다.
그래서 나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의 등에 얻어 탄다. 세상에 잘 만들어진 수많은 개발 라이브러리들이 있듯이, 작은 금액으로 그들의 노력과 기술을 살 수 있듯이, 나는 세상에 있는 거인들을 통해 좀 더 먼 곳을 손쉽게 볼 수 있다. 내가 거인이 되지 않더라도!
몇 년 전 OpenAI가 ChatGPT를 선보이고 전 세계가 열광했을 때, 나는 이걸로 어떤 재미난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.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OpenAI의 열광을 보고 AI에 투자하기 시작했다.
만약 내가 AI에 대한 관심이 개발자의 시선이 아니라, 투자자의 시선이었다면 나는 꽤 많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. 개발자로서 AI를 활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지만, 성장하는 AI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되는 일이다. 그렇다면 투자를 먼저 해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도 됐을텐데 말이다.
왜 주식이었을까
세상에 주식만큼 손쉬운 투자는 없는 것 같다. 오죽하면 주식시장을 “자본주의의 꽃”이라고 부를까?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, 조금 더 관심을 가졌었다면, 조금 더 두려워하지 말았다면 오늘의 나는 지난 세월의 나보다 10% 정도는 더 부유한 나였을지도 모른다.
후회는 언제해도 늦었다. 하지만 시작은 지금이 가장 빠르다.